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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니기/경기도

조용히 산책하기 좋은 경기도 여주 명소 : 영릉

by 매운할라피뇽 2021.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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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처럼 날씨가 매우 꾸물꾸물한 날이었지만 몸이 찌뿌둥해서 산책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나섰습니다. 영릉은 경기도 여주에 위치해있는데요, 효종대왕릉과 세종대왕릉이 같이 자리하고 있는 곳입니다. 아무래도 두 왕의 묘가 있다 보니 규모가 상당히 크고 넓었습니다. 세종대왕릉은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되어 있는 역사적인 곳이라고 합니다. 

영릉 매표소

 

매표소 앞에 주차를 하고 들어가니 입장료를 받더라구요. 살짝 긴장했는데 의외로 너무 저렴해서 놀랐습니다. 성인 인당 500원이었어요. 주차도 무료여서 뭔가 기분이 좋았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따로 화장실을 찾기 힘들기 때문에 표를 구입할때 화장실을 들리시는게 좋습니다. 화장실이 꽤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어서 벌레도 없고 쾌적합니다.


영릉으로 들어가는 길

 

매표소에서 이어지는 길로 바로 따라서 가면 효종대왕릉이 나옵니다. 길이 곧게 이어져 있고 주위에 잔디가 널찍하게 심어져 있어서 큰 공원에 온 것 같은 기분이예요. 수령이 오래되어 보이는 나무들이 많이 심어져 있습니다. 영릉으로 들어가는 길에 있던 저 나무는 참 특이한 형태였어요. 매표소에서 직선으로 이어져 있어서 루트를 모르고 걷기 시작했는데 나올때 보니까 효종대왕릉과 산책길을 따라 세종대왕릉까지 찍고 나왔는데 거의 한시간 반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들어갈 때는 30분 정도면 충분하겠지 생각했는데 왕릉을 너무 가볍게 봤습니다. 


효종대왕릉 가는 길

 

효종대왕릉을 갈 때까지만 해도 긴 여정의 시작이 될 줄을 상상도 못했어요. 효종대왕릉이 있는 방향으로 걸어가면서 주위도 살피고 사진도 찍으면서 상당히 여유롭게 걸어갔습니다. 왕릉 내부를 걸을때도 마스크를 써야해서 약간 답답하긴 했지만 주위가 온통 나무랑 풀이 가득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효종대왕릉

 

걷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효종대왕릉이 나왔습니다. 다른 왕릉과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어요. 입구에서 얼마 안걸었는데 왕릉이 나와서 여기까지가 왕릉인줄 알고 정말 천천히 둘러봤습니다. 주위도 걷고 효종대왕릉 가까이까지 올라가서 봤습니다.

 

아래에서 바라본 효종대왕릉


그대로 다시 나가면 시간이 너무 짧은 것 같아서 주위도 산책하면서 돌아다녔어요. 날이 꾸물꾸물하기는 했지만 잔디가 잘 조성되어 있어서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책에서만 보던 효종의 묘에 온 것이 생경했어요. 북벌이라는 큰 꿈을 그렸던 왕 답게 묘소는 화려하지 않았지만 기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설명이 적힌 안내판에 효종이 인선왕후와의 사이에 7녀 1남을 뒀고 상당한 딸바보였다는 얘기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갑자기 39세라는 젊은 나이에 별세를 했다고 하여 안타까웠어요. 나중에 찾아보니 아들인 현종도 33세에 사망했다고 하네요. 이 시기의 왕들은 장수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안내판도 읽고 돌아다니다가 세종대왕릉에 이어지는 왕의 숲길이라는 산책로가 있어서 아무 생각 없이 그쪽 방향으로 걸었어요.

효종대왕릉에서 세종대왕릉까지 이어진 왕의 숲길

 

비가 조금씩 떨어졌지만 우산이 있어서 세종대왕릉까지 걸어보았습니다. 효종대왕릉에서 세종대왕릉까지 이어진 왕의 숲길은 편도로 700미터 거리라고 하네요. 그나마도 겨울에는 개방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700미터라 도보로 15분 정도 걸으면 된다고 하지만 약간 경사가 있는 길도 있고 비도와서 체감상으로는 한 30분 걸은 것 같습니다. 

 

 

세종대왕릉 가는 길


왕의 숲길은 숲길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나무가 무성했습니다. 언덕과 평지로 된 길이 이어졌는데요, 왕릉에 있던 깔끔한 잔디보다는 무성한 수풀과 나무들이 연이어 있어서 둘레길을 걷는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하늘이 맑았으면 더 기분좋게 걸을 수 있는 길이었어요. 그래도 약간 꾸물꾸물하고 간간히 비가 와서 그런지 벌레는 많지 않았습니다. 나무가 있어서 햇빛이 내리쬐더라도 선선하게 걸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세종대왕릉 묘소

 

효종대왕릉과는 다르게 세종대왕릉은 이렇게 가까운 위치까지 올라가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세종대왕릉에는 기와로 된 담도 둘러싸여 있어요. 세종대왕릉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세종대왕의 동상이나 해시계, 측우기 같은 과학적인 업적들도 동상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세종대왕 기념관도 있어요. 아이들과 같이 방문하시면 좋아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산책이 목적이라서 다 패스했어요. 다시 매표소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다시 매표소로 가는길 

끝도 없이 산책길이 이어졌습니다. 들어갈때 설마 한시간 반이나 걸릴줄은 몰랐기 때문에 길이 끊임없이 이어져서 혼란스러웠어요. 아무리 걷는게 좋다지만 길만 매표소까지 몇미터나 남았는지도 모른채 계속 걸으니까 갇한것 같다는 패닉이 올 것 같았어요. 처음에는 힐링하는 것 같았던 나무와 수풀들도 끝없이 이어져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왕릉의 규모를 너무 얕잡아봤어요. 이렇게 큰 규모를 관리하는데 입장료가 500원이라니 놀랍기도 했습니다. 얼마 걷지 않아 매표소가 다시 나왔습니다. 막상 매표소를 보니 아쉬웠어요.

 

오랜만에 많이 걸으니까 운동도 되고 오랜만에 수풀이 우거진 곳을 걸어서 눈도 좋아진 것 같았네요. 다음 번에는 날씨가 좋을 때 다시 찾아와야겠어요. 서울에서 자동차로 한시간반정도 거리라서 부담없이 방문할 수 있습니다. 여주에 가시면 꼭 한 번 들러보세요.

 

 

 

영릉( 효종대왕릉, 세종대왕릉)

주소 능서면 영릉로 269-50

운영시간  09:00~17:00(2월~5월, 9월~10월), 09:00~17:30(6월~8월), 09:00~16:30(11월~1월) 매주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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