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하정우씨의 에세이 집인 「걷는 사람, 하정우」 를 읽고 있습니다. 아니, 사실 흠뻑 빠졌어요. 하루에 만보, 2만보씩 걷다보면 고민했던 일들도, 자신이 없어서 위축된 일들도 모두 잊어버리고 산책에 돌아오면 다시 웃으면서 푹 잘 수 있다고 하는게 너무 매력적이었거든요. 요즘엔 스트레스를 주는 일들이 도처에 있는 것 같습니다. 집 주변을 조금씩 걷다가 날이 너무 화창해서 숲길을 걷고 싶었어요. 그래서 어린 시절에 자주 갔던 광릉 수목원 근처의 숲길로 향했습니다.
광릉숲길은 주차장이 따로 없어요. 입구에 위치한 봉선사에 큰 주차장이 있습니다. 여기에 차를 대고 숲길을 걷기 시작하면 됩니다. 이른 시간에 가면 그늘진 나무 아래 명당자리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봉선사 내에 카페가 있어서 숲길을 걷기 전이나 돌아와서 목이 마르면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 됩니다.

주차장 입구에서 왼쪽으로 돌아서 가다보면 이렇게 숲길 입구가 나옵니다. 숲길은 도로 왼쪽에 데크로 된 산책로를 걷도록 되어 있습니다. 오른쪽에는 왕복 1차선 도로가 있어요. 일찍 나와서 걸으면 차도 없이 한적해서 진짜 숲 속을 걷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 왠만하면 평일이나 주말 아침 일찍 걸으시는걸 추천해요.

숲길 양옆으로는 커다란 나무들이 길을 따라서 계속 이어져 있습니다. 전체 거리는 한 3km 정도 되는데요, 숲길의 중간에는 광릉이 있고 끝 부분에는 광릉 수목원이 있어서 시간이 있으시면 돌아보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안내판이 나중에 다시 나오지 않으니 미리 찍어서 걸을 때 보면서 다니시면 어떤 구간으로 조성되었는지 알면서 다닐 수 있어서 유용합니다. 나름 테마별로 산책로를 꾸며놓았어요. 숲길 사이사이로 나무와 풀, 그리고 꽃에 대한 푯말이 세워져 있어서 몰랐거나 잊어버렸던 식물의 이름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데크로 된 산책로 중간에 저런 흙길 입구가 나옵니다. 두 입구가 연결되어 있어서 어느 쪽으로 진입하든지 흙길을 걸으면 다시 데크로 된 산책로로 나올 수 있습니다. 흙길은 도로가 보이지 않아서 정말 숲길을 걷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상쾌합니다. 햇빛이 엄청 쨍쨍한 날이었는데도 나무 덕분에 산책로에 그늘이 들어서 쾌적하게 산책할 수 있습니다.


중간 중간에 이렇게 정자가 나옵니다. 작은 도서관이라는 테마로 정자가 꾸며져 있어요. 무슨 책이 구비되어 있는지는 모르지만 발이 아플때 벤치에 앉아서 쉬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심심하면 책이라도 꺼내 보면서 오래 쉬어가도 될 것 같아요. 숲길을 가다 보면 다리가 나오는데요, 다리를 건너면 옆으로 개천이 길게 산책로와 나란히 이어져 있습니다. 물길을 보면서 쉴수 있는 벤치도 있어서 계곡을 보면서 쉬어도 되요. 편도 3km 의 거리로, 주차장을 기준으로 왕복하면 6km 거리라 느린 걸음으로 한시간 반정도 걸렸어요. 주위를 둘러 보면서 천천히 걷다보면 어느새 수목원에 도착해있을 정도로 재밌게 걸을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머리를 비우고 싶으시면 광릉숲길에서 한 번 걸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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