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메가박스로 엔칸토 마법의 세계를 보고 왔습니다. 코로나라 주말인데도 상영시간이 많지 않아서 영화보러가기가 힘들어진 것 같아요. 그래도 주토피아 제작진이 만든 애니매이션이라고 해서 기대를 가직 보러 갔습니다. 영화를 본 전반적인 소감은 연말에 가족이 같이 가서 보기 좋은 디즈니 애니매이션이라는 거였어요. 겨울왕국과 라이온킹 이래로 영화관에서 애니매이션을 안봤는데 기분좋게 보고 나올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엔칸토'는 콜롬비아의 산 깊숙한 곳에 위치한 마을인데, 다른 마을과는 다르게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마을이예요. 엔칸토 마을에 마드리갈 가족이 살고 있는데 가족 구성원 각각이 저마다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초인적인 괴력이나 치유를 하는 능력 같은 다양한 종류의 마법을 구사해요. 하지만 마드리갈 가족의 일원인 미라벨은 다른 가족과는 다르게 아무런 능력이 없어요. 겨울왕국의 엘사는 혼자만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비해 미라벨은 혼자 아무런 능력이 없는 주인공이예요. 이랬던 미라벨이 위기에 처한 마을을 구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면서 위기를 맞은 가족의 상처를 치유한다는 내용이예요.
인상적인건 주인공 한 사람의 결점과 그를 극복하는 성장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가족이 가지고 있던 보이지 않았던 상처와 그것을 밖으로 끄집어 내면서 서로의 치유와 회복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이예요. 가족에서 혼자만 마법 능력이 없이 평범한 소녀로 살아가는 미라벨이지만, 가족들 모두 마법이 있어도 각자의 상처와 힘듦이 있음을 알게 되고 결점이 있더라도 존재 자체로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되는 내용이예요.
영화 자체가 가족 구성원들 각각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스토리를 풀어나간다는 점에서 굉장히 흥미로운 애니매이션이었어요. 디즈니 애니매이션 중에 이런 종류의 스토리가 있었나 싶어요. 누군가가 돋보임으로써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 히어로 느낌의 스토리가 아니라는 점이 더 마음에 들었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지루해질 수도 있는 스토리인데, 뮤지컬 애니매이션이라서 경쾌하게 이야기가 전개되서 즐거운 마음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남미를 배경으로 해서 그런지 남미 리듬의 빠른 비트의 음악들이 영화에 가득차 있습니다. 뭔가 연말에 다운되는 것 같은 기분이라면 가족과 같이 흥얼거리면서 엔칸토를 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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