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빠진 막걸리 때문에 완벽한 페어링을 이루는 전 맛집을 찾아갔습니다. 사당역에서 전집을 찾으면 여기가 제일 유명한지 제일 먼저 나오더라구요. 퇴근하자마자 바로 튀어나가서 7시 정도에 전집 앞에 줄을 섰습니다.
막걸리를 부르는 부침 냄새와 기름 냄새를 맡으면서 한 20분 정도 행렬을 이루며 기다렸습니다. 퇴근하자마자 바로 왔는데도 사람들이 줄을 지어서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다행히 전주 전집이 한 층만 있는게 아니라 2층도 있고 해서 금방 테이블이 비는 것 같아요. 막걸리는 아무래도 사람들이 배가 불러서 많이 못 마시기 때문일까요. 사장님의 노련한 자리배정으로 3인 이하와 이상으로 잽빠르게 앞의 대기 행렬이 빠졌어요.
전주 전집은 메뉴별로도 주문할 수 있고 세트도 다양해서 세트로도 주문할 수 있습니다. 메뉴별로 소고기 육전(25,000원), 꿀돼지 삼겹전(25,000원), 동그랑땡(20,000원), 홍어무침(28,000원), 통통 새우전(25,000원), 김치전(19,000원), 깻잎전(20,000원), 고추전(20,000원) 등등 다양한 메뉴가 있습니다. 제 눈에 띄었던 메뉴는 꿀돼지 삼겹전과 동그랑땡, 그리고 통통 새우전에 김치찌개였네요. 그런데 같이 간 일행이 여기 동그랑땡이 굉장히 맛있다고 해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동그랑땡과 김치전을 주문했습니다.
주문할 때 전주 전집의 안내 사항도 빼곡히 메뉴에 잘 적혀져 있습니다. 인상적인 팔도 막걸리 장르별 추천이 재밌더라구요. 다대포6도, 느린마을, 복순도가, 달빛유자가 달달하고 스위트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막걸리이고 해창6/12도, 지평, 배다리, 소백산, 백련 막걸리가 담백하고 깔끔한 역사, 드라마틱한 장르, 그리고 금정산성, 옛고, 송명섭, 조 껍데기 막걸리가 시큼하고 미스터리한 판타지, 모험, 공포 장르라고 세 가지로 나눈게 인상적이었어요. 예전에 송명섭 막걸리를 전전 막걸리집에 갔을때 마셔봤었는데 확실히 송명섭 막걸리는 한입 마시고 유통기한을 바로 확인하게 만드는 시큼하고 뭔가 미묘-한 맛이 났습니다. 놀랍게도 유통기한이 안 지났으며 계속 마실수록 벌칙을 받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확실히 공포 장르에 가까운 듯한 맛이었습니다. 물론 송명섭 막걸리도 매니아층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저는 안전하게 이번에는 해창 막걸리 12도로 갔습니다. 이것도 꾸덕한걸 별로 안좋아하시는 분들은 싫어하시지만 가끔 이런데서 마실때는 특별한걸 주문해보고 싶어서 해창 막걸리로 주문했습니다.
2023.05.05 - [맛있는 음식/한식] - 인천 송도. 비오는 날 전에 막걸리하기 좋은 전전 막걸리하우스
주문한 해창 12도가 나왔습니다.
사진으로는 해창의 진한 꾸덕함이 잘 안보이는 것 같기는 한데 실제로 질감은 약간 진한 우유 느낌이예요. 어떤 분들은 요거트 질감이라고 하시는데 만약 요거트라면 그릭 요거트보다 살짝 묽은 느낌일 것 같아요. 그만큼 진하고 꾸덕합니다. 그래도 구수하고 살짝 단 맛도 나는데 알콜이 12도인 것 치고는 전혀 술맛이 느껴지지 않아서 꿀덕꿀덕 잘 넘어갑니다.
김치전이.. 상당히 많이 나와요. 화면으로 잘 안보일 것 같은데 김치전이 살짝 겹쳐져 있습니다. 물론 맛은 살짝 바삭하면서 감칠맛나는 그런 새콤하고 매콤한 맛이 나서 계속 손이 갑니다.
동그랑땡이 대박이예요. 전주 전집에서 처음으로 동그랑땡을 먹어 봤는데 굉장히 두툼하고 다른 집보다 사이즈가 다릅니다. 하나당 애기 주먹만한 크기로 동그랑땡이 나오는데 몇 개만 먹어도 배가 금방 찹니다. 안주를 상당히 푸지게 시켜서 배가 불렀는데도 맛은 또 너무 좋아서 계속 주어먹게 됩니다. 무엇보다 고기전이라 그런지 막걸리랑 궁합이 너무 좋아요. 정신없이 먹었습니다. 동그랑땡 하나로 두 명이서 먹을 수 있는 양이라서 인원수 대로 딱 맞게 주문하고 싶으신 분들은 동그랑땡을 2인분으로 잡고 나머지 메뉴를 주문하면 될 것 같아요. 다음에 오면 꿀돼지 삼겹전과 통통 새우전에 도전해봐야겠습니다. 전이 너무 맛있어서 몇 번이고 다시 올 수 있을 것만같은 집이예요.
사당 전주 전집
주소 서울 동작구 사당동 1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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