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성산. 아픈 역사의 흔적 : 성산일출봉 일제 동굴진지

성산일출봉

 

광치기 해변에서 올레길코스를 따라 일출봉으로 산책을 나왔습니다. 날이 맑아서 바다를 따라 올레길을 걷기 좋습니다. 일출봉을 보면서 걷다가 일출봉 바다쪽으로 뭔가 작은 굴 같은 지형이 있어서 따라가봤어요. 

 

제주 성산일출봉 해안 일제 동굴진지

 

가까이서 보니 굴 같이 생긴 곳이 일제시대에 지어진 동굴진지라고 하네요. 일출봉에 동굴진지가 있는 줄 이날 처음 알았습니다. 2차 세계대전 말기에 일본군이 연합군이랑 최후의 일전을 준비하기 위해서 제주 전역에 수많은 동굴 기지를 구축했다고 합니다. 성산일출봉은 일본 해군의 특공기지로 폭약을 실은 특공소형선을 감추어 놓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가까이서 본 성산일출봉 해안가 동굴 진지

 

도로 옆으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있어서 따라가다 보면 일출봉에 동굴로 들어가는 입구들이 군데군데 보입니다. 주위는 일출봉의 수풀이 덮여져 있어서 예쁜 모습입니다. 동굴의 음슴함이랑 상반된 분위기예요. 

 

제주 일출봉 해안 일제 동굴진지 설명

 

내려가면 동굴진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습니다. 바로 옆에 두더지 굴처럼 일출봉에 굴들이 일렬로 여기저기 파여져 있는데 굴을 보면서 설명을 읽으니 더 현실감이 있었습니다. 동굴진지 건설을 위해서 전남지역 노동자들을 포함해서 제주도민과 여러 외지의 한국인 노동자들이 동원되었다고 하네요. 더 찾아보니 제주에 구축된 동굴 진지가 제주시 지역에 2-300여개, 서귀포에도 170여개 정도가 있다고 합니다. 제주도에 자주 오지만 이런 일제 동굴진지가 있는 줄 새삼 알았네요. 동굴진지 뿐만 아니라 일제가 미군 상륙함정을 방어하기 위한 요지로 비행장과 진지 등 군사적 시설물을 많이 만들었다고 합니다.

 

성산일출봉 일제 동굴진지

 

일출봉의 동굴진지를 가까이서 보니 정말 소형 선박만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공간이었어요. 이런 동굴진지가 제주도 여러 곳에 수없이 많이 만들어져 있다고 하네요. 일출봉은 올라가서 경치를 구경하는데만 관심을 가졌었는데 그 아래 동굴진지라는 역사적 흔적이 남아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다음에는 제주도의 이런 역사적 장소를 따라서 돌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아이들에게도 좋은 역사 교육이 될 것 같습니다. 

 

 

제주 성산일출봉 해안 일제동굴진지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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